☕ 커시피 (cocipe)
← 저널 목록으로 돌아가기
추출학

모카포트의 원리: 끓는점보다 낮은 온도에서 커피가 올라오는 이유

작성일: 2026-10-29 | 읽는 시간: 3분 | 작성: 지니제스트

모카포트는 1930년대 이탈리아에서 대중화된 스토브용 커피 기구로, 아래 칸에 물, 가운데 바스켓에 커피 가루를 넣고 불에 올리면 위 칸으로 커피가 올라옵니다. 흔히 "스토브 에스프레소"라고 불리지만, 작동 원리와 맛은 에스프레소와 꽤 다릅니다.

1. 물은 무엇이 밀어 올리나

아래 칸을 가열하면 그 안의 공기가 데워져 팽창하고, 물의 증기압도 함께 올라갑니다. 아래 칸은 밀폐되어 있어 이 압력이 물을 깔때기 관으로 밀어 올리고, 물은 커피 가루층을 지나 위 칸으로 나옵니다. Gianino(2007)는 모카포트를 물의 증기압과 가루층의 다시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커피 가루층이 물을 통과시키는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2. 끓기 전에 추출이 시작된다

"물이 100°C로 끓어야 커피가 올라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Navarini 등(2009)의 측정에서는 추출이 그보다 꽤 낮은 온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칸에 갇힌 공기가 데워지며 팽창하는 압력이 물의 증기압에 더해지기 때문이며, 추출이 시작되는 온도는 처음 아래 칸에 남아 있던 공기의 양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같은 연구는 추출이 진행되면서 커피 가루층의 투과율이 줄어든다는 점도 보고했습니다.

3. 에스프레소와 다른 점

구분모카포트에스프레소
압력대략 1~2bar 수준으로 알려짐약 9bar
물 온도추출 중 계속 오름머신이 일정하게 유지
크레마거의 없음있음
맛진하고 묵직, 쓴맛이 강해지기 쉬움더 진하고 질감이 조밀함

여러 추출 방식을 비교한 Gloess 등(2013)에서도 모카포트 커피는 에스프레소, 필터 커피와 성분 구성과 관능 특성이 뚜렷이 달랐습니다.

4. 쓴맛과 탄 맛이 생기는 이유

추출 후반으로 갈수록 아래 칸의 물이 줄고 온도는 더 올라, 마지막에는 아주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가루층을 지나갑니다. 이때 쓴맛과 탄 맛이 많이 우러나고, 위 칸에서 "꾸르륵" 소리와 함께 거품이 솟는 순간이 그 신호입니다. 불이 너무 세거나 바스켓을 눌러 다지면 흐름이 거칠어져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집니다.

홈바리스타 실전 적용

  • 뜨거운 물로 시작: 아래 칸에 미리 데운 물을 넣으면 불 위에 있는 시간이 줄어 원두가 덜 익고 쓴맛이 줄어듭니다. 손잡이를 잡을 때 화상에 주의하세요.
  • 다지지 않기: 바스켓에 가루를 수북이 채운 뒤 윗면만 평평하게 깎고 누르지 마세요. 분쇄는 핸드드립보다 가늘고 에스프레소보다 굵게 합니다.
  • 일찍 끊기: 커피 색이 옅어지거나 꾸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불에서 내리고, 아래 칸을 젖은 행주로 감싸 추출을 멈추세요.

참고 자료

  • Navarini, L., Nobile, E., Pinto, F., Scheri, A. & Suggi-Liverani, F. (2009).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steam pressure coffee extraction in a stove-top coffee maker. Applied Thermal Engineering, 29(5–6), 998–1004.
  • Gianino, C. (2007). Experimental analysis of the Italian coffee pot "moka". American Journal of Physics, 75(1), 43–47.
  • Gloess, A. N., Schönbächler, B., Klopprogge, B., D'Ambrosio, L., Chatelain, K., Bongartz, A., et al. (2013). Comparison of nine common coffee extraction methods: instrumental and sensory analysis. European Food Research and Technology, 236(4), 607–627.